24년도 - 1,2,3분기 회고...
회고는 지난 것들을 돌이켜 보면서 과거를 정의하고, 현재와 미래를 정립한다.
나는 과거를 정의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많은 것을 저울질해야 하지만 정답을 알 수 없고, 나도 세상도 계속해서 변한다.
그래서 무거운 회고보다는, 일기를 쓰듯이 현재 내가 던질 수 있는 생각을 기록해 보자.
나중에 쌓인 기록을 읽어가다 보면, 회고도 가볍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나의 가치관은?
세상은 완벽하지 않기에, 부딪히며 변화를 만들고 싶다.
'기존에 그래왔던 것'을 만든 조직이, 꼭 인재 밀도가 높은 조직은 아니다.
또 세상은 계속해서 변하고, 기술의 발전에 한계는 없다. 인재들이 머리를 모아 만든 것도 언젠가 레거시가 된다.
내가 개발의 영역에서 영향을 미칠 방법은 뭐가 있을까
- 산업에 영향을 미칠 원천 기술 R&D (연구자, 개발자)
- R&D 된 기술로부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세상에 적용하기. (개발자, 기업가)
예를 들어보면,
텍스트의 내용을 실사에 가까운 이미지로 생성하는 기술이 오픈되었다. (1)
그 기술을 디자인/편집 프로그램에 적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2)
그 새로운 가치는 영화 산업에 큰 영향을 끼쳤고, 기존의 영화 제작 패러다임을 바꿨다.
(1) 연구자는 원천 기술을 R&D하고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
(2) 개발자나 기업가는 오픈된 기술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적용한다.
가치를 발굴하고 사업성을 만드는 영역은, 기업가 성향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이다.
가치를 적용하는 영역은 모든 개발자의 공통 요소이다.
※ 개발자 관점에서 말하는 것일 뿐이지, 개발자만 가치를 발굴하고 적용한다는 게 아니다!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가치를 적용하는 데는 많은 고민과 시도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구성원이 많을수록, 인재 밀도가 낮아진다고 생각한다.
나의 공학적 사고를 의심하지 않는다.
1번 방법이던 2번 방법이던, 제일 중요한 건 '공학적 사고'이다.
시장에 따라 상황이 변하고, 상황에 따라 목표가 변하고, 목표에 따라 개발이 변하고, 개발에 따라 사용할 것이 달라질 것이다.
공학적 사고는 수많은 맥락 속에서 올바른 문제를 정의하고, 유연하게 학습하며,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능력이라 생각한다.
예전부터 배울 점이 많은 개발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그들의 인터뷰, 강연, 발표 같은 것을 볼 때면
그분들의 사고방식, 접근 방법, 통찰 같은 부분을 엿보려 했고, 지금은 체감적으로 데이터가 좀 쌓였다.
그래서 예전에는
"특정 기술에 대한 이력이 없다면 나는 시장에서 가치를 잃는 것일까?"
"개발 문화가 성숙하지 않은 곳에서, 주니어인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면 그것은 가치가 있을까?"
같은 고민을 했던 적도 있는데
지금은 저런 부분을 크게 고민하진 않는다. (물론 필요한 역량을 채우지 못했으면 그건 별개의 이야기이다.)
내가 문제를 정의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흐름이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기에, 권한 내에서 적절한 엔지니어링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리고 특정 기술에 숙련도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다만
A를 깊게 고민하고 학습하다 보면 기저에 가까워지고, 이때 관점이 넓어지며 문제를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접근할 수 있게 된다.
B역시 A와 기저가 비슷하다면, 직접적인 학습이 없더라도 A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감각을 얻을 수 있고,
더 깊은 기저로 내려갈수록 C, D, E... 등 공통된 기저를 가진 다양한 기술들에서도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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