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말하는 강연을 봤다.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고, 취업하고 퇴사, 다시 취업을 준비하면서 감정과 생각이 많이 널뛰었고, 계속 변했다.
공허함, 외로움을 느낄 때도 많았고, 사람이 살아야 하는 동기가 뭘까를 생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의 인터뷰 영상을 많이 봤다. 그중 한 영상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세상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차고 넘치지만, 삶의 목표가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일 수는 없다."
"삶의 유일한 목적이 문제 해결일 수는 없다. 우리의 인생에는 영감을 주는 일이 필요하다. 아침에 눈을 뜨고 싶은 이유가 되는 무언가가"
요즘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를 많이 의식하려 한다.
나는 의식하고 무엇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그걸 좋아하는 건지, 왜 좋아하는 건지를 물으면 답을 내기 어려웠다.
그래서 과거에 내가 했던 것들과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며,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를 정의하면서 '나'를 알아가는 흐름이다.
이 흐름을 생각하게 되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취준에 있는 내가 역량을 기르는 것도 아니고 지원서를 쓰는 것도 아닌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면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해진다.
친구들과 놀 때, 침대에서 뒹굴거릴 때도 마찬가지다. 이 불안감은 어떤 목표에 기여하지 않는 시간이라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나는 이런 불안감이 커질 때마다 앞서 말한 공허함, 외로움을 느끼고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다.
불안감은 말로 꺼내면 주변을 힘들게 하고 나한테도 가속되어 돌아온다. 그래서 불안감을 느끼면 애써 꺼내지 않으려고 한다. 이럴 때면 나 자신과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자고 되뇐다. 하지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삶이 건강한 삶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o0O4YHZLIAY&list=LL&index=12&t=637s
이 강연을 보면 건강하지 못한 삶이라 느꼈던 부분들을 말로 표현하고 있다.
앞에 일론 머스크를 언급했는데 내적 동기에 대한 맥락이 일치한다.
목적주의 = 외적 동기
현존주의 = 내적 동기
외적 동기는 건강하지 않다. 하지만 고성장 시대는 외적 동기의 단점을 뛰어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보상에 시간 간극을 줄였고 보상한계를 넘었다. 그래도 외적 동기의 역효과는 여전히 존재했다. 건강하지 못한 병든 치열이다.
지금은 고성장 시대가 끝났지만 그 시간이 너무 길었다. 아직 다수의 사람들이 외적 동기를 쫓는다.
내적 동기로 하루를 열심히 보내고 충만함을 느끼면 되는 거다.
내적 동기는 목표를 위해서가 아닌 순전히 하고 싶은 것을 말한다.
성장을 머리에 두는 순간 성장하지 않는다. 이런 걸 생각할수록 하루하루는 하찮고 허무해진다.
"이 놈의 세상은 앞이 너무 많아. 목표가 있어야 움직이지."
"실컷 잘해놓고 뒤가 너무 많아. 내가 한 게 무슨 의미가 있지?"
앞뒤 없이 살아라.
청춘, 젊음이라는 말이 나이에서 느껴지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순간에 몰입, 앞뒤 없이 뛰어드는 것, 현재를 만끽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젊음이다.
인생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인생에 목적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목적을 찾으면 일상이 더 허무해진다. 예를 들면 xx억 모으기, 연봉 xx 달성하기 같은 그런 목표들
그리고 우리의 삶에는 목적과 상관없는 일상이 많다. 밥을 먹고, 청소하고, 운동하고, 샤워하고, 이동하고, 병원 가고 등
또 목적이 실패한다면, 그전까지의 내 모든 인생을 다 부정당해야 하나? 목표를 위한 삶은 허무할 뿐이다.
Live Fully, 충만하게 살자!
이제부터는 밥을 먹을 때는 밥을 먹고, 유튜브를 볼 때는 유튜브를 보고, TV를 볼 때는 TV를 보고, 커피를 먹을 때는 커피를 먹고
싱글 태스크를 하며, 하나하나를 만끽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항상 나 자신과 내가 누리는 인연, 환경을 소중히 여기자.
이건 삶에 대한 기본적인 힘을 만들고 하루하루가 충만해지기 위한 밑바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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